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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

지간신경종 수술후유증 리뷰

지간신경종은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많지만, 통증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결국 수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이 수술이라는 결정 앞에서 후유증에 대해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수술하면 끝나겠지’라는 생각으로 수술을 받았지만, 오히려 그 이후에 찾아온 후유증으로 더 긴 회복 시간을 겪게 되었습니다.

지간신경종 수술후유증은 예상보다 더 다양하고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수술 전 반드시 충분한 정보를 알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지간신경종 수술 이후 겪게 되는 후유증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신경절제 후 통증, 사라지지 않는 찌릿함

지간신경종 수술은 보통 신경을 절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문제는 이 절제된 신경 말단이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종(Neuroma)이 다시 생기거나, 절제 부위에 만성적인 신경통이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의 경우도 수술 후 한동안은 확실히 통증이 줄었지만, 3개월쯤 지나면서 다시 발가락에 찌릿찌릿한 전기 같은 자극이 느껴졌습니다.

이는 흔히 '수술 후 신경통'으로 불리는 후유증이며, 일부 환자에게는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절단된 신경 말단이 비정상적으로 반응하여 자극을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인데, 이는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도 쉽게 개선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각 저하, 마비된 것 같은 발가락

지간신경종 수술을 받은 후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후유증 중 하나는 감각 저하입니다. 수술 부위 근처의 신경이 절제되기 때문에, 절개 부위 주변 혹은 발가락 끝에 감각이 무뎌지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수술 직후 발가락이 '마취된 것처럼' 느껴졌고, 이 감각이 돌아오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수술 후 몇 년이 지나도 여전히 발가락 끝 감각이 둔한 상태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 겨울철에는 저린 느낌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맨발로 바닥을 딛을 때 이상한 불쾌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은 없지만, 정상 감각이 사라졌다는 불안감이 은근한 스트레스로 이어졌습니다.

수술 부위 흉터 통증과 유착 현상

지간신경종 수술은 비교적 작은 절개로 이루어지지만, 발은 피부층이 얇고 예민하기 때문에 흉터 부위에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착이란 피부와 근막, 조직들이 서로 달라붙는 현상으로, 움직임에 따라 당김이나 뻐근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몇 주간은 상처가 아무는 과정이라 당연히 불편할 수 있지만, 저의 경우는 수술 후 6개월이 지나도 흉터 주변이 단단하고 뻐근한 느낌이 남아 있었습니다. 걷거나 서 있을 때는 괜찮지만, 발을 구부리거나 발가락을 들어 올릴 때 그 당김이 반복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리치료와 마사지로 어느 정도 완화는 되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보행 불균형, 발 전체에 미치는 영향

신경을 절제한 이후에는 발의 감각과 균형감이 미세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띄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행 습관이 달라지고, 이는 다른 부위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수술 후 걷는 방식이 바뀌면서 반대쪽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매우 중요한 후유증입니다. 지간신경종 수술은 국소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지만, 그 여파가 몸 전체의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신경 손상으로 인한 발바닥 감각 저하가 있는 경우, 무의식적으로 발을 다른 방식으로 딛게 되고, 이로 인해 발목이나 무릎 관절에 피로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재발 가능성, 수술이 끝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 ‘재발 가능성’입니다. 지간신경종은 한 번 수술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신경이 다시 증식하거나 주변 조직의 문제로 비슷한 통증이 다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수술한 지 1년 반이 지난 후, 처음 통증이 있던 부위 바로 옆에서 비슷한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을 다시 찾았고, 의사는 ‘다른 지간 부위에 신경종이 새로 생겼을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즉,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수술로도 완전한 치료가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지간신경종 수술 후 회복기간, 생각보다 길 수 있습니다

지간신경종 수술은 외래수술로 이루어지는 간단한 수술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술 후 처음 2주는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해야 하며, 최소 4~6주는 발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통증이 없어져도 일상에서의 불편함이 완전히 사라지는 데는 몇 달이 걸린다는 점입니다. 저의 경우도 퇴행성 통증과 감각 저하 때문에 운동을 다시 시작하기까지 5개월이 걸렸고, 완전한 보행 회복은 8개월쯤 지나서야 가능했습니다. 특히 직장생활이나 육아, 외출이 잦은 분들에게는 이 회복기간이 생각보다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수술 전, 보존적 치료법을 다시 한번 고려하세요

지간신경종 수술후유증은 분명히 존재하며, 때로는 수술 자체보다 회복 과정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가능한 모든 보존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정 깔창, 물리치료, 발 마사지, 신발 교체, 테이핑, 약침 등 다양한 치료법이 존재합니다.

이 중 몇 가지 방법만으로도 통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은 마지막 선택으로 남겨두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저도 처음부터 더 다양한 보존 치료를 시도해보았다면 수술이라는 큰 결정을 조금 더 늦출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 지간신경종 수술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지간신경종 수술은 분명히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그에 따르는 후유증과 회복기간, 재발 가능성까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개인에 따라 수술 후 결과는 크게 다를 수 있으며, 모든 케이스가 통증 없이 마무리되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생활 패턴, 직업, 활동량, 그리고 통증의 정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보를 충분히 얻고 스스로 몸의 변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디 이 글이 수술을 고려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